10만㎾급 국산 ‘스마트 원자로’ 2기 사우디 진출한다

입력 2015-03-04 03:02
우리나라의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SMART) 원자로’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길이 열린다. 우리나라의 사우디 원전 본격 진출과 함께 세계 최초로 중소형 원전을 해외 수출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두 번째 중동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에너지, 건설·플랜트, 보건의료 등 각 분야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사우디 양국은 정상회담 직후 우리나라가 개발한 10만㎾급 스마트 원자로 2기(20억 달러 상당)의 사우디 수출을 위한 공동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를 통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공동투자 형식으로 사우디 내 스마트 원자로 2기 이상 건설을 위한 예비검토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스마트 원자로는 발전량이 대형 원전의 10분의 1 정도인 중소형 원전이다. 전기 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냉각수 대신 공기로도 원자로 냉각이 가능하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사우디 양국은 스마트 원자로 공동 상세설계 및 사우디 내 시범 원자로 건설을 통해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스마트 원자로 상용화를 함께 추진하게 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국은 또 정상회담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사우디 과학기술처 간 창조경제 협력 MOU도 체결하고 창조경제 공동 구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우리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사우디에 전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우리 창조경제 모델의 첫 해외 진출 사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우디의 ‘장기전략 2024’와 우리나라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연계를 통해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 과정에 우리 기업이 본격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리야드=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