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효도아파트’ 춘천에 본격 추진

입력 2015-03-03 02:08
강원도가 이달부터 ‘효도아파트’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효도아파트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무주택 노인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업이다.

2일 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월 사업부지인 우두택지개발지역의 문화재 발굴 조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이달부터 아파트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이어 LH는 올해 하반기 착공,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오는 4월 효도아파트 지원조례를 강원도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앞서 도와 춘천시, LH는 2013년 12월 사업추진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실무회의를 진행해 왔다.

춘천 우두택지에 건립되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36㎡로 총 100가구가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에게 보급된다.

아파트는 주거약자용 주택의 편의시설 설치기준에 따라 노인들의 눈높이와 안전에 중점을 두고 지어진다. 화장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시설이 설치되고 세면대에는 안전 손잡이가 놓인다. 출입문 손잡이는 노인들이 쉽게 문을 열 수 있도록 ‘둥근 손잡이’가 아닌 ‘레버형 손잡이’를 적용한다. 아파트 내부에는 혹시 모를 노인 안전사고에 대비해 동작감지센서가 부착되는 등 일반 아파트와는 달리 노인들의 안전을 위한 각종 시설이 추가로 설치된다.

특히 이 아파트는 강원도가 노인들을 대신해 각호 당 1000만원씩 모두 10억원의 임대보증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목돈이 없어도 입주할 수 있다. 노인들은 월 임대료와 관리비만 내면된다. 또 도와 시는 아파트 청소와 화단관리 등 아파트 관리업무에 공공근로인력을 투입해 아파트 임대료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노인안전 돌보미 서비스, 일자리 지원사업 등 입주한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전개한다. 도는 이번 사업성과를 토대로 원주와 강릉 등 도내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명 도 건축과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무주택 노인가구의 주거문제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독거노인들의 고독사가 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노인복지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내 65세 이상 무주택 노인은 8000여명으로 이 중 30% 가량이 춘천에 거주하는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