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4초’대… 고성능카 쏟아진다

입력 2015-03-04 02:41
최고출력 293마력 아우디 ‘S3’
독일 랠리 1위 고성능 튜닝차 현대 ‘i20’
고성능 콤팩트카 벤츠 ‘더 뉴 A45 AMG 4매틱’
아우디는 2일 최고출력 293마력, 최고속도 250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시간(제로백)이 4.9초인 고성능 세단 S3를 출시했다. 아우디코리아의 요하네스 타머 대표는 “A3 세단에 더욱 강력한 성능과 역동성을 부여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16일 고성능 콤팩트카인 ‘더 뉴 A 45 AMG 4매틱’을 국내 출시했다. 메르세데스 AMG 설립 45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AMG 4기통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360마력의 성능을 자랑한다. 소형차급임에도 최고 속도가 시속 250㎞, 제로백은 4.5초다. 벤츠는 올해 안에 고성능 모델인 ‘AMG GT’와 ‘AMG C 63’ 등도 출시 예정이다. BMW도 고성능 모델인 M 시리즈 중 최고출력이 575마력에 달하는 ‘뉴 X5 M’과 ‘뉴 X6 M’ 출시를 준비 중이다. 두 모델 모두 8단 M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기본 장착됐다. 폭스바겐은 하반기 300마력의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4륜 구동 7세대 신형 골프R을 선보인다. 6세대에 비해 동력성능이 30마력 높아졌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유럽 기준), 제로백은 4.9초다.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고성능차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차량보다 더 강력한 주행능력을 보유한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차는 레이싱카에 적용되는 기술들을 일반차량에 장착해 일반도로에서도 레이싱카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높은 마력과 가속력, 이에 걸맞는 안전장치들이 장착됐다. 일반 모델에 비해 수백만원에서 몇천만원이 비싸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3일 “같은 이름을 사용하더라도 고성능 마크가 붙은 차량은 다른 모델로 봐도 좋을 만큼 성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고성능차는 이름 옆에 약자를 붙여 자신을 표현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차량 회사 창업자 이름과 지명의 머릿글자를 딴 AMG, BMW는 모터스포츠의 첫 글자를 딴 M, 아우디는 ‘최고의 성능(Soverign Performance)’과 ‘레이싱 스포츠(Racing Sport)’의 머릿글자를 딴 S와 RS가 붙는다. 골프는 R이 붙는 모델이 고성능 차량을 의미한다.

현대차도 고성능차 프로젝트인 ‘N’ 개발에 한창이다. N은 현대·기아차 기술 개발의 심장인 남양연구소의 영문 머릿글자를 땄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영입한 BMW M시리즈 연구소장 출신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다음달부터 출근해 N 브랜드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고성능으로 튜닝한 i20을 출전시키며 관련 기술들을 축적해오고 있다. 지난해 WRC 9차전인 독일 랠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WRC 2차전 스웨덴 랠리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WRC에 매년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르면 내년, 늦어도 2018년이면 N 마크를 단 현대차 고성능 모델이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차 개발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가기 위한 필수수순”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