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韓日, 윤동주 생각하며 접점 찾자”

입력 2015-03-03 02:31
일본 아사히신문이 70년 전 일본에서 옥사한 윤동주(1917∼1945) 시인을 소개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신문은 ‘비극적인 시인의 마음을 가슴에’라는 제목의 2일자 통단 사설을 통해 윤 시인의 대표작 ‘서시’ 일부를 소개한 뒤 한·일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사설은 “한국 사람들은 식민지 지배에 의해 나라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이 손상됐다”며 “그런 반면 국교 체결(1965년) 후 여러 경제협력 등으로 일본은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측이 이런 최근의 행보에만 관심을 편중시키고, 한국 측은 지배당한 과거에만 집착하면 (양국 간) 접점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윤동주가 왜 성(姓)을 바꿨는지(‘히라누마 동주’로 창씨개명), 왜 한글만 썼는지 일본인들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뒤 “동시에 한국 사람들도 냉정하게 지난 반세기를 돌이켜 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윤동주는 항상 보편적으로 무엇이 옳은지 계속 생각했다. 나라와 나라의 관계가 있어도 절대 개인을 미워하지 않았다”는 윤동주 연구가 야나기하라 야스코의 평가를 언급하며 “현재의 한·일 관계는 윤동주의 눈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동주의 입장에서 양국민이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