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적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 여성의 날 공연… “한국인에 극한의 감정 선사할 것”

입력 2015-03-03 02:07

캐나다 출신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42·사진)이 오는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2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이름이 생소한 국내 팬들도 그의 곡에는 익숙해져 있을 듯하다.

‘더 휘슬러스 송(The Whistler’s Song)’은 모 방송국 일기예보 오프닝에서, ‘캘리포니아 바이브스(California Vibes)’는 KTX 종착역에는 쉽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난 그에게 한국 팬에 대한 인상부터 물었다. 그는 1994년 앨범 ‘어데서티(Audacity)’ 홍보를 위해 처음 방한했다.

“한국 사람들의 ‘뜨거운 리액션’에 감동을 받았어요. 제 연주에 환호하고 직접 손편지를 주기도 했죠. 드라마나 영화, 라디오 등에 제 노래가 사용되는 것도 팬들이 보여주는 또 다른 방식의 리액션이라 생각해요.”

어릴 적 그는 천재소년으로 불렸다. 13세 때 퀘벡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고 14세에는 자작곡으로 채운 데뷔 앨범 ‘더블 조이(Double Joie)’를 발매해 일주일 만에 캐나다 앨범 판매 순위 2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에서는 2000년 9월 내놓은 앨범 ‘레인보우 브리지(Rainbow Bridge)’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정명훈, 나나 무스쿠리 등과의 무대로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제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이야말로 음악가에겐 가장 훌륭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세프 캐나다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바라캇은 음악을 통한 사회적 역할도 실천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잡았다.

“공연은 한국 여성들을 위한 이벤트예요. 직장에 가사까지 너무 많은 일을 하지만 그들의 노력을 잘 몰라주는 것 같았거든요. 여성의 권리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를 만들다 보면 언젠가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공연에서 그는 2003년 작곡한 ‘애드 비탐 애터넘(Ad Vitam Aeternam)’을 헤럴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라틴어로 ‘영원’을 뜻하는 이 노래에서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담아내려고 했다. 악장별로 조명을 달리해 ‘극한의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