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데이·삼치데이·화이트데이… 유통업계 ‘Day 마케팅’ 경쟁 본격화

입력 2015-03-03 02:37
유통업체들이 삼겹살데이를 시작으로 각종 ‘데이(Day) 마케팅’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비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반짝 매출 상승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3일은 날짜에 숫자 3이 겹치는 삼겹살데이로 대형마트 각 사는 이날을 앞두고 삼겹살 반값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당초 삼겹살을 100g당 1080원(카드사 제휴 할인 시)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가 롯데마트가 가격을 990원으로 내리자 이마트도 960원으로 내렸다. 홈플러스도 100g당 980원(카드사 제휴 할인 시)에 판매하겠다고 했다가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낮은 950원으로 낮췄다.

삼치(참치:3·7)데이인 7일에는 대형마트 간 2차전이 치러진다. 삼치 및 참치 소비 촉진을 위해 정한 이날에 맞춰 이마트는 9일까지 고급 횟감인 눈다랑어와 뱃살참치회(360g)를 정상가보다 50% 싼 1만5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참다랑어와 삼치를 시세 대비 25% 싸게 판매하고 홈플러스도 당일 하루 참치회(300g)를 1만2800원에 선보인다. 14일은 화이트데이로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유통채널은 물론이고 제과·제빵 등 각종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대목이다.

데이마케팅의 효과도 적지 않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삼겹살데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해 올해는 물량을 전년 대비 70t 더 늘렸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삼치데이 기간 중 참치회 매출은 평상시보다 300% 이상 더 신장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역신장 시대에 접어든 마트 입장에서 데이 마케팅은 매출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 마케팅에 따른 피로감 역시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두고 가래떡데이로 부르기도 하는 등 같은 날을 두고도 의미가 중복되거나 비슷비슷한 의미를 가진 날들이 연중 반복된다는 것이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날이나 빼빼로데이와 밸런타인데이 같이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날의 경우에는 해마다 매출 신장률도 크지 않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