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삼성 “아이폰 뛰어넘는 제품” 자신감… 갤럭시S6·엣지는 가장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

입력 2015-03-03 02:1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 공개행사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갤럭시S6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S5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1년 만에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제품을 내놨다. 애플과 샤오미에 시장을 더 내줄 수 없다는 절박함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이 더해져 가장 혁신적인 갤럭시가 나왔다는 평가다.

◇‘가장 혁신적인’ 갤럭시=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갤럭시라는 이름만 빼고 겉과 속을 모조리 바꿨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갤럭시S6 엣지는 삼성전자가 현재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쏟아 부은 회심의 카드다. 갤럭시S6 엣지는 행사장을 찾은 5500여명의 미디어 및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양면에 곡면 ‘엣지 스크린’을 탑재했다. 마치 제품 테두리 부분이 모두 스크린인 ‘제로 베젤’을 연상시킨다.

삼성전자는 경쟁 제품인 아이폰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발표행사에서 애플과 직접비교 방식을 선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카메라가 애플 아이폰6 플러스가 잘 담아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의 동영상 촬영도 선명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빠른 충전 속도를 강조할 때는 “갤럭시S6를 완전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아이폰6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비교했다. 이영희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내가 기술자는 아니지만 메탈은 휘어지는 소재가 아니라는 걸 안다”면서 아이폰의 ‘벤트 게이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필요한 건 넣고, 불필요한 건 빼”=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준비하면서 과거에 대한 미련은 모두 버렸다. 우선 디자인을 위해 배터리 교체와 외장메모리 슬롯을 포기했다. 그러면서도 배터리의 경우 충전 속도를 높였다. 갤럭시S5보다 1.5배 빨라졌고 10분만 충전해도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또 무선 충전기능을 기본 탑재해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 외장메모리는 없애는 대신 기존 스마트폰 내부 저장공간 메모리보다 빠른 UFS 2.0 방식의 내부 저장공간을 32/64/128GB 제공한다.

카메라는 전후면 모두 F1.9의 밝은 렌즈를 탑재했다. 렌즈 밝기가 밝을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실시간 HDR 기능이 있어서 역광에서도 풍부한 색감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 중이어도 홈버튼을 2번 누르면 0.7초 만에 카메라 기능이 구동된다.

갤럭시S6의 내부적인 가장 큰 변화는 불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거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기본 탑재했던 앱을 대부분 제거하고 S플래너, S헬스, S보이스 등 3개만 남겼다. 나머지는 선택적으로 사용자가 필요하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 원노트 등을 기본 탑재했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미친 듯한 반응속도(insanely response)’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삼성 페이’는 애플 페이가 채택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외에도 기존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과 바코드 방식까지 지원해 사용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올여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삼성 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외신들은 갤럭시S6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삼성전자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고 평가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가 마침내 프리미엄이라고 가치를 부여하고 가격을 매길 수 있을 만한 제품을 내놨다”고 칭찬했다.

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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