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위험 막는게 당뇨치료 핵심입니다”

입력 2015-03-02 15:51
임수 교수는 최근 당뇨 치료의 핵심은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저혈당의 위험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당뇨 치료의 핵심은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저혈당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지 5∼10년 된 환자들의 상당수가 인슐린을 주사하는데, 이 경우 저혈당의 위험이 오지 않도록 하는 치료제를 병용해 처방합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관리에 있어 약물 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당뇨병은 계속 진행하는 병”이라며 “평생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인 만큼 약 부작용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고 말했다.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들 중 상당수는 췌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어 한 가지 치료제만으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인슐린 주사와 메트포르민, 설폰요소제, DPP-4억제제 등의 경구용 치료제 등 2가지 이상의 치료제를 병용해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해야 하는 만큼 환자들의 부담감도 크다. 임 교수는 “환자들이 약의 가짓수가 늘어나면 자신의 병세가 악화된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약 먹기를 중단해 병이 악화되기도 한다”며 “이럴 때는 약의 가짓수를 최대한 줄여 처방한다. 최근 1일 1회 복용으로 약효가 24시간 지속되는 약도 나와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환자들에게 인슐린 주사제와 설폰요소제를 병용해 처방하는 것이 흔했습니다. 하지만 약의 효능이 좋은 반면 저혈당의 위험, 혈당 변동폭이 크다는 점, 체중이 늘어난다는 점 등 많은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안으로 인슐린 주사제와 DPP-4 억제제를 병용해 처방하고 있습니다.”

그는 경구용 혈당강하제가 좋은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는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다. 임 교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슐린 제재와 경구용 혈당강하제(DPP-4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들은 본인 부담으로 약값을 부담해야 했다”며 “하지만 환자들에게 2월부터 희소식이 생겼다. 정부에서 보험급여를 확대한 것은 매우 전향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부터 인슐린-경구용 혈당강하제 병용 요법에 대한 보험 급여가 확대돼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줄었다. 또 3월부터는 인슐린과 병용 투여하는 DPP-4 억제제 등의 경구용 혈당강하제 2종에 대해서 인슐린과 함께 투여 받는 3제 병용 요법에 대해서도 급여 적용이 가능해졌다. 임 교수는 “환자가 부담해야 할 약 값이 경감된 만큼 의료진들도 인슐린과 경구용 혈당강하제 병용 요법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서 부담 없이 처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뇨병에서 핵심은 간과 근육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보통 당뇨 환자들이 췌장이 망가지는 것을 걱정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간과 근육”이라며 “지방간이 생기지 않도록 과식하지 않고 운동을 열심히 해 근육의 양을 늘리는 것도 당뇨병을 이겨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