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이 오는 27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대호는 1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홈경기에서 4회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 홈런으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45타석 만에 홈런을 쳤던 이대호는 올해 5타석 만에 홈런을 뽑아냈다. 지난 1월 사이판 개인 훈련에서 체중을 10kg 감량한 그는 “일본에 와서 (몸이) 가장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대호가 올해는 100타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대호는 지난해 3할 타율과 19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4번 타자로서는 홈런과 타점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올 시즌은 팀 내 타점 1위였던 야나기타 유키가 4번을, 이대호는 5번을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홈런으로 이대호는 팀 내 홈런과 타점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확실히 심어줬다. 올 시즌 야후오크돔이 리모델링을 거쳐 펜스를 약 5m 앞당기고 높이를 4.2m 낮춘 것도 호재다. 지난해 이대호의 홈런성 타구가 야후오크돔의 높은 펜스에 맞아서 단타 처리 된 게 적지 않았다.
반면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은 천천히 달궈지고 있다. 그는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해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및 팀 자체 평가전에 등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불펜피칭만 소화하고 있다. 앞서 오승환은 “올 시즌에는 몸을 천천히 끌어올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4년간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시즌을 준비하다 보니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다. 구단에서도 오승환을 믿는 만큼 특별히 재촉하지 않고 있다.
오승환은 오는 10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시범 경기에서 나선다. 지난달 1일 오키나와 캠프 합류 뒤 첫 실전 등판이다.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이대호 페이스 굿∼ 시범경기 5타석 만에 홈런포 작렬
입력 2015-03-03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