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기업 중 결산과정에서 퇴출되는 기업의 비중이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상장폐지된 24개사 중 13곳(54.2%)이 결산과정에서 퇴출됐다고 2일 밝혔다. 결산 관련 상장폐지 기업의 비중은 2010년 45.7%에서 지난해 54.2%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결산 관련 상장폐지 사유를 보면 ‘감사의견 비적정’(의견거절, 부적정, 감사범위제한 한정)이 59.2%로 가장 많았다. 감사의견 비적정은 즉시 상장폐지 사유로,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기가 어려워 투자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거래소는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 공표 및 미제출 사유 공시를 유도하고 감사의견 비적정 정보를 조기에 입수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상장법인의 기한 내 감사보고서 제출 여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또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발표와 관련해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기업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래소 측은 “주가나 거래량 급변, 감사보고서 미제출, 최대주주·대표이사의 잦은 변경 등 불공정거래 발생 기업의 주요 특징을 참고해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사전 대비 힘든 ‘상장폐지’ 급증… 투자 주의보
입력 2015-03-03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