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클렌저] 세정력 ‘더 페이스샵’, 얼굴색 개선 ‘센카’제품 우수

입력 2015-03-03 02:23
평가자들에게 전달한 클렌저 제품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투명용기에 담았다.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불청객 황사. 올 봄에는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황사가 3월 첫날부터 하늘을 뿌옇게 만들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불어 닥치면 ‘호흡기 주의보’가 내려진다. 피해가 염려되는 것은 호흡기뿐만이 아니다. 환절기에 가뜩이나 예민해진 피부에도 황사와 미세먼지는 적이다. 피부과 의사들은 “환절기에 피부 건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황사와 미세먼지 등을 깨끗이 제거하고 늘어난 각질 등을 부드럽게 관리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환절기 ‘피부 미인’이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클렌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베스트 셀러 추천받아=최근에는 클렌징용 기기들이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클렌저를 제대로 선택해야 기기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따라서 이번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선 클렌저를 평가 대상으로 한정했다. 대상 제품은 백화점과 드럭스토어, 브랜드숍에서 각각 추천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기초화장품 바이어 이진호씨는 설화수 ‘순행클렌징폼’과 에스티로더 ‘크레센트 화이트 브라이트닝 클렌저’를 지난달 24일 추천했다. 드럭스토어 올리브 영 머천다이저 손모아씨는 센카 ‘퍼펙트휩클렌징폼’과 닥터자르트의 ‘더마클리어 마이크로 워터’가 최근 가장 잘나가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2014년 매출 1위 브랜드숍인 더 페이스샵 마케팅팀 주동운 브랜드매니저는 ‘망고시드클렌징폼’이 베스트셀러라고 밝혔다.

◇전문가가 상대평가로=5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제대학교 뷰티디자인 계열 박선영 교수, 지안 뷰티숍 성지안 원장,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 라이프 스타일지 ‘럭셔리’ 이성진 뷰티 팀장,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순)가 평가를 진행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제품의 적당량을 투명한 통에 담아 지난달 25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3차에 걸쳐 진행됐다. 세정력, 자극성, 세안 후 당김 정도, 안색 개선 효과에 대해 각각 평가한 다음 1차 총평가를 했다. 제품의 전 성분을 알려 준 다음 2차 평가, 가격을 공개한 다음 3차 평가를 각각 진행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이름값 못한 유명제품들=평가 대상 중 최고가 클렌저 가격은 최저가보다 무려 7배 가까이 비쌌으나 평가결과는 좋지 못했다. 최고가인 에스티로더 제품(125㎖·4만6000원)은 자극성, 세안 후 당김 정도에서 가장 나쁜 점수를 받았다. 최종평가에서도 꼴찌였다.

설화수 제품(200㎖·3만5000원)도 이름값을 못하기는 마찬가지. 세정력, 안색 개선에서 최저점을 받았고, 최종평가에서 동률 꼴찌였다.

센카 제품(120g·8900원)은 안색개선, 닥터자르트 제품(250㎖·2만8000원)은 세안 후 당김 정도에서 각각 최고점을 받았다. 더 페이스샵 제품(150㎖·7900원)은 세정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해 성분 최대 감점 요인=1차 평가와 성분을 확인한 뒤의 2차 평가 차이가 매우 컸다. 1차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센카 제품은 성분 공개 후 최저점으로 급락했다. 피 대표는 “거품도 잘 일고 세정력도 뛰어났고 안색개선 효과도 좋았으나 방부제 성분인 파라벤이 들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2일 지적했다. 평가자들이 문제 성분으로 꼽은 것은 파라벤과 페녹시에탄올, 향료, 색소 등이었다. 설화수·에스티로더·닥터자르트 제품에 페녹시에탄올이 들어 있었다. 더 페이스샵 제품에는 향료와 색소가 첨가됐다.

1차 평가에서 4위에 그쳤던 닥터자르트 제품은 1위로 올라섰다. 이 팀장은 “정제수 대신 미네럴 워터를 사용한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품질은 가격과 무관=가격을 공개한 뒤 진행한 3차 평가에선 가장 저렴한 더 페이스샵 제품이 약진했다. 박 교수는 “문제 성분이 한두 가지씩 들어 있는 상태이고 세정력, 안색개선 효과 등 각 항목에서 큰 차이가 없어 값이 가장 저렴한 제품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밝혔다.

최종평가 1위는 닥터 자르트 제품, 2위는 더 페이스샵 제품, 3위는 센카 제품이 각각 차지했다. 중저가 제품들이 고가 제품을 누르고 상위권을 휩쓸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