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국내 흥행은? 관객 100만 명 넘는 작품 최근 5년간 단 한 편도 없어

입력 2015-03-04 02:46

아카데미 수상작은 국내에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4년 작품상 등 11개 부문을 석권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596만 명)을 비롯한 일부 작품을 제외하면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의 성적은 굴욕에 가깝다.

지난해 작품상을 거머쥔 ‘노예 12년’은 49만 명에 불과했다. 2011년 ‘킹스 스피치’가 80만 명으로 선전했으나 2010년 ‘허트 로커’(17만 명), 2012년 ‘아티스트’(12만 명), 2013년 ‘아르고’(14만 명)의 성적은 초라했다. 최근 5년간 작품상 수상작 중 100만 명을 넘은 영화는 한 편도 없다.

에디 레디메인이 남우주연상을 받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27만 명을 모았다. 미술·분장·의상·음악 등 4관왕을 차지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77만 명을 동원하며 겨우 체면을 세웠다. 반면 시각효과상 한 개를 수상한 ‘인터스텔라’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또 각색상 한 개를 받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이미테이션 게임’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작품성 위주의 아카데미 수상작과 관객이 선호하는 영화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