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해외 출장으로 중동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4개국을 방문해 ‘제2의 중동 붐’을 활용한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동안 4개국 정상과 회담을 갖고 에너지·건설 등 전통적 협력 분야를 넘어 보건의료·제조업·IT·식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순방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15개 기업 및 경제단체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며, 4개국 모두에서 각국 경제계 인사 200∼300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우리 기업의 현지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북핵 문제와 평화통일 등 주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고, 국제평화와 중동지역 안정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력의지를 재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1∼3일 쿠웨이트 공식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방문하는 것은 8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에너지·건설·플랜트 및 정보통신기술(ICT)과 보건의료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3∼4일에는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해외건설 수주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에너지와 건설, 보건, ICT 분야에서 실질 협력관계를 증진하는 한편 중동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킹덤 홀딩사의 알 왈리드 회장과 원자력·재생에너지원의 알 야마니 원장을 만나 투자 촉진 및 원자력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4∼6일 UAE를 방문한다. 지난해 5월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식 참석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보건의료, 식품, 문화로 양국 협력을 다변화하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취임 이래 두 번 방문한 나라는 미국, 중국과 UAE밖에 없다”며 “이번 방문은 양국이 형제의 나라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자 중동 순방 마지막 국가인 카타르(6∼8일)에선 환자 송출 등 보건의료, 월드컵 관련 인프라 건설 투자, 원자력, ICT, 교육, 문화 등 새로운 협력 분야를 적극 발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번 순방은 7박9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박 대통령은 9일 오전 귀국한다.》관련기사 16면
조성은 기자, 쿠웨이트=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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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IT 등으로 협력 확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 동행… 朴 대통령, 중동 4국 순방
입력 2015-03-02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