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17개월 만에 LPGA 우승 한 풀었다… 혼다 LPGA 타일랜드 15언더파 우승

입력 2015-03-02 02:51
양희영이 1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마지막 4라운드 14번 홀 벙커에서 3번째 샷을 날리고 있다. 작은 사진은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계) 선수들의 초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막 후 벌써 4주째 우승이다.

데뷔 후 준우승만 6차례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양희영(26)이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챔피언 대열에 가세했다. 양희영은 1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낸 양희영은 공동 2위인 이미림(25·NH투자증권), 쩡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을 2타 차로 제쳤다. 2013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 이후 17개월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둔 것이다.

우승 상금 22만500 달러(약 2억4700만원)를 받은 양희영은 시즌 상금 41만2358 달러로 상금 선두로 나섰다. 지난주까지 상금 1위(31만5897 달러)였던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자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뉴질랜드 여자오픈에 출전,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올해 열린 네 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가 모두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 최나연(28·SK텔레콤)을 비롯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김세영(22·미래에셋), 지난주 호주오픈 리디아 고(18)에 이어 이번에는 양희영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3라운드까지 루이스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양희영은 10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루이스에 2타 앞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양희영이 보기를 범하자 이 홀에서 루이스가 버디를 기록, 순식간에 승부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운명은 15번홀(파4)에서 갈렸다. 루이스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사이 양희영이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세영이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LPGA 공식 데뷔전을 치른 김효주(20·롯데)는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