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수입이 부진해 상대적으로 수출이 돋보이는 불황형 흑자 행진도 3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414억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줄었고, 수입은 337억9900만 달러로 19.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76억5800만 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연속 흑자 기록도 이어졌다.
산업부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든 데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가격 하락이 수출입 동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물량이 각각 3.8%, 4.5%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급격히 떨어져 수출액은 각각 17억 달러, 9억 달러 감소했다. 자동차는 러시아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16.3%나 줄었고 섬유(-20.8%) 가전(-23.3%) 자동차부품(-14.4%) 평판디스플레이(-13.0%) 등도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의 경우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단가가 54.8%나 급락하면서 수입금액이 크게 줄었다.
세종=이성규 기자
2월 수출 3.4%, 수입 19% 넘게 동반 감소
입력 2015-03-02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