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잇따른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경기 부양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부터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 포인트 인하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에 이어 기준금리까지 인하한 것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우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4년 만에 최저치인 7.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7.0% 안팎으로 한 단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 들어 발표되고 있는 각종 경제지표도 암울한 것들로 가득 찼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지난 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달(49.8)에 비해 소폭 반등한 49.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1월 제조업 PMI지수는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1월 전국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주택가격이 하락한 곳은 64곳, 상승한 곳은 2곳에 불과할 정도로 부동산 경기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금리와 지준율 인하라는 통화정책과 함께 정부의 재정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법인세를 감면받는 영세 기업 범위를 확대하면서 연간 400억 위안(약 7조원)의 감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양 중국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은 7%가 될 수 있지만 내년에는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향후 몇 년간은 점진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경기 띄우자” 中, 석달만에 기준금리 또 인하… 인민은행, 0.25%P 내리기로
입력 2015-03-02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