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조우였지만 성과는 컸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직전에 잠시 만나 환담을 나눴다.
박 대통령과 김·문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은 이후 처음 만났다.
여권 관계자는 “회동이 길지는 않았다”면서 “3·1절 기념식이 시작하기 전에 대기실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순식간에 이뤄진 회동이었지만 정치적 의미는 적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3자 회동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3자 회동을 제안한 것은 김 대표였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김 대표가 먼저 제안하고 문 대표가 거기에 동조하고 박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3자 회동을) 오케이한 것이다. 정리하면 그렇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전에도 야당을 여러 번 초청했는데,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그런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 갔다 와서 뵙겠다”고 답했다고 권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문 대표에게 경제 활성화 법안 등 국회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 처리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야당에 법안 처리 협조만 하지 말고, 법안 내용과 경제 상황 등에 상세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3자 회동은 올 상반기 정국의 흐름을 규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회동 시점은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마치고 9일 귀국하는 점을 감안해 이달 중순이 유력하다.
문 대표는 지난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개편이 완료되면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또는 김 대표까지 포함한 3자 회담을 제안하겠다”면서 “(박 대통령과) 민감한 부분을 제쳐두고 경제와 안보 분야에 국한해서라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金·文 “순방결과 설명을” 朴대통령 “갔다와 뵙겠다”… 대통령-여야대표 3자 회동 성사
입력 2015-03-02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