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 영원히 기억될 것”… 화성 총기사건 순직 故 이강석 경정 영결식

입력 2015-03-02 02:13
엽총 살인사건으로 순직한 경기도 화성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정의 영결식이 1일 오전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열렸다. 동료 경찰관들이 영정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화성 엽총 난사사건으로 숨진 고(故) 이강석(43) 경정의 영결식이 1일 화성서부경찰서에서 경기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유가족을 비롯해 경찰 동료,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은 오전 10시 개식사를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조사, 동료 경찰의 고별사, 헌화, 조총 발사, 폐식사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김종양 경기청장은 조사에서 “이 경정의 거룩하고 숭고한 희생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우리는 이 경정이 그토록 염원하던 당당한 경찰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추모했다. 남양파출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최현철 경위는 “이제 세상의 모든 시름 다 잊고 영면하길 간절히 바란다”며 고별사를 눈물로 낭독했다.

고 이 경정에게는 경감에서 경정으로 일계급 특진이 추서됐고, 녹조근정훈장 및 공로장이 헌정됐다. 유해는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 경정은 지난 27일 오전 9시34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시 남양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피의자 전모(75)씨가 쏜 엽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이날 이 경정과 자신의 형(86) 부부를 엽총으로 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 전씨가 설 연휴 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식당에서 피해자 형의 아들인 조카에게 3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일이 범행의 결정적인 동기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전 피의자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전씨 소유의 에쿠스 승용차에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았고 전씨의 휴대전화(2G)도 사용된 기록이 거의 없어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지난 9일 남양파출소에 엽총을 입고한 뒤 사건 당일까지 연휴를 제외한 7일간 6차례 총을 반출했던 것으로 미뤄 사격연습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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