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한 카페에서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 밤 낭랑하게 시 읊는 소리가 들린다. ‘전북 시의 숨결을 노래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詩냇물 콘서트’ 시간이다.
전북이 배출한 저명 시인들의 시를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콘서트로 한국시예술문화연구소가 주최·주관해 지난해 9월 출발했다.
첫 회 서정주 시인을 시작으로 신석정 송하선 안도현 김용택 시인의 작품이 주인공이 됐다. 매회 김동수 백제예술대 명예교수가 시평(詩評)을 한다.
시와 시낭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게 이 콘서트의 특징이다. 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학과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애호가들의 무대도 곁들여 진다. 특히 시인들이 당일 참석해 70∼80명의 관객과 얘기를 나누며 소통하기 때문에 호응이 높다.
지난달 27일 열린 여섯 번째 행사에서는 여류시인 이소애, 최정아씨의 작품이 낭송됐다. 앞서 1월엔 김용택 시인의 시 ‘섬진강’을 바탕으로 한 짧은 시극(詩劇)도 공연됐다. 김 시인은 “시는 삶이다. 너무 시를 가지고 드러내려 하지 말고 자기의 진솔한 얘기를 써보라”고 조언했다.
콘서트는 8월까지 계속된다. 앞으로 복효근 이준관 김용옥 심옥남 장순하 소재호 김동수 시인이 나오고 그들의 작품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성악가이자 시낭송가로 이 콘서트를 기획한 최현숙(57·여)씨는 “악보는 연주되었을 때 비로소 음악이 완성되듯이 시도 낭송으로서 궁극적인 완성에 도달한다”면서 “시낭송을 통해 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정서적 안정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매월 마지막 ‘불금’ 그 곳엔 詩가 흐른다… 전주 한 카페서 ‘詩냇물 콘서트’
입력 2015-03-02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