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출자·출연기관들이 제시한 ‘경영혁신’ 방안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인원을 늘리거나 부서를 신설하겠다는 엉뚱한 발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최근 환경산업진흥원과 녹색에너지연구원, 전남테크노파크 등 14개 출자·출연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혁신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전남 강진 환경산업진흥원는 현재 15명의 인원을 2배 이상인 31명으로 증원하겠다고 보고했다. 강진환경산업단지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첨단 환경기술 시험단지로 확고히 자리를 잡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지역특화형 신재생에너지를 연구 개발 중인 녹색에너지연구원 역시 보고회에서 기존 25명의 인원을 33명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태양에너지와 풍력·조력·바이오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연구 인력을 늘리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융·복합에너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연구원은 고가의 장비만 잇따라 구입하는 등 제 역할을 못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도 미래산업추진실을 지역산업육성실로 바꾸겠다는 등의 각종 혁신 방안을 내놨지만 인원감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남도 출자·출연기관은 합리적 검증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설립돼 2013년 당기순손실이 214억6400만원에 달할 만큼 해마다 적자가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해마다 5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출자·출연기관의 인력 증원은 신중해야 한다”며 “민선 6기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오는 6월까지 기능이 중복되는 출자·출연기관을 통·폐합하고 58명의 정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혁신 거부하는 전남도 출연기관 경영혁신안… 누적 적자에도 증원·부서 신설 등거꾸로 행보 눈총
입력 2015-03-02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