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변형 ‘무지외반증’ 남성 환자 급증 왜… “폭 좁은 구두 착용 탓”

입력 2015-03-02 02:41
꽉 끼는 신발을 신어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이 남성에게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멋을 위해 운동화 대신 폭이 좁은 구두를 신는 젊은 남성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년과 2013년의 후천성 엄지발가락 외반증의 진료인원을 비교한 결과 남성은 61.9%, 여성은 27.8%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20대 남성은 진료인원이 2009년 10만명당 15명에서 2013년 30명으로 100% 증가했다. 30대도 10만명당 10명에서 17명으로 70% 늘었다. 70대와 80대 이상도 각각 81%와 68.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성은 진료인원 전체 숫자는 2013년 10만명당 193명으로 남성에 비해 5.7배 많지만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무지외반증은 이른바 ‘하이힐병’으로 불릴 정도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젊은 남성 환자가 늘어난 것은 폭이 좁은 구두를 선호하는 신발 유행의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70대 이상 남성 환자의 증가는 평균수명이 늘어 노년의 사회활동이 그만큼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박민정 교수는 “30, 40대 여성은 굽이 없는 신발이나 스니커즈형 운동화가 확산되면서 환자가 오히려 줄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