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여야대표 이달 중순 靑서 회동… 3·1절 행사서 3者 첫 만남

입력 2015-03-02 02:26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오른쪽 세 번째부터) 앞을 지나 퇴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김·문 대표는 기념식 직전 잠시 만나 중동 순방을 마치는 9일 이후 청와대 회동을 갖기로 의견 접근을 봤다. 이동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9일 이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청와대에서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직전에 김·문 두 대표와 잠시 만나 환담했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여야 대표를 불러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문 대표도 적극 호응했다고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을 통해 “일본은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새로운 유럽 건설의 주역이 된 것과 같이 이제는 보다 성숙한 미래 50년의 동반자가 돼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일본 정치지도자들에게 역사인식 개선을 촉구하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를 “반드시 풀고 가야 할 역사적 과제”라고 규정한 뒤 “올해 들어서도 벌써 두 분의 피해 할머니들이 가슴에 맺힌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셔서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시킬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남북대화에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 스포츠·문화 교류와 민생협력, 남북철도 복원 등과 관련한 협의에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분단 70년을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고, 민족 번영을 위한 항해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북한은 더 이상 남북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진하는 통일 준비는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모든 협력의 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은 역사 공동연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고, 60여년간 단절된 남북철도 복원사업 등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협의해서 추진하는 것도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사전준비의 일환으로 우선 남북철도의 남측 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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