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9일 이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청와대에서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직전에 김·문 두 대표와 잠시 만나 환담했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여야 대표를 불러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문 대표도 적극 호응했다고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을 통해 “일본은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새로운 유럽 건설의 주역이 된 것과 같이 이제는 보다 성숙한 미래 50년의 동반자가 돼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일본 정치지도자들에게 역사인식 개선을 촉구하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를 “반드시 풀고 가야 할 역사적 과제”라고 규정한 뒤 “올해 들어서도 벌써 두 분의 피해 할머니들이 가슴에 맺힌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셔서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시킬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남북대화에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 스포츠·문화 교류와 민생협력, 남북철도 복원 등과 관련한 협의에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분단 70년을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고, 민족 번영을 위한 항해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북한은 더 이상 남북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진하는 통일 준비는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모든 협력의 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은 역사 공동연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고, 60여년간 단절된 남북철도 복원사업 등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협의해서 추진하는 것도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사전준비의 일환으로 우선 남북철도의 남측 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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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여야대표 이달 중순 靑서 회동… 3·1절 행사서 3者 첫 만남
입력 2015-03-02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