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캐나다 포인트 레프로, 심사 과정서 열리는 공청회… 주민·단체에 발언권 부여

입력 2015-03-02 02:31 수정 2015-03-02 13:20
캐나다 토론토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포인트 레프로 원전(사진)은 월성 1호기와 달리 2012년 11월 계속운전을 허가받아 가동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노후 원전 계속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우리나라보다는 덜하지만 반핵 여론이 높아졌다. 그러나 포인트 레프로 원전의 계속운전 허가는 주민 80%의 찬성을 받으며 큰 논란 없이 이뤄졌다. 이 원전 반경 20㎞ 이내에 주민 5000명이 거주한다.

캐나다에서는 계속운전 준비가 수명 종료 10년 전부터 차분하면서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포인트 레프로는 2003년 3월부터 설비 개선을 위한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설비 개선작업 과정부터 주민들이나 환경단체 등의 참여가 가능했다.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는 설비 개선 결과를 바탕으로 5년마다 운영허가를 갱신한다. 원전 계속운전 심사 과정에 열리는 공청회에서 주민과 단체도 발언권이 있고 이는 인터넷에서 생중계된다.

원전 당국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지역 대표를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웹사이트를 통해 아주 사소한 사고까지 자료를 만들어 공개한다.

션 그렌빌 포인트 레프로 소장은 “계속운전을 앞두고 대규모 정비과정에서 1년 반 동안 발생한 600건의 산업재해를 공개했다”며 “빙판에서 살짝 미끄러지거나 박스를 열다 베인 것까지 포함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우리와 달리 계속운전에 따른 금전적 보상은 없다. 고용 증대와 전기세 할인 혜택 정도가 전부다.

포인트 레프로 주변 도시 세인트 앤드루스의 스탠 촙니아니 시장은 “원전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채용하는 기업”이라면서 “정직하게 커뮤니케이션(소통)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추가 원전이 들어서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조민영 기자

토론토(캐나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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