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직원평가, 신한은행의 조용한 ‘실험’… 고객 돈 투자수익률이 성적

입력 2015-03-02 02:00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고객 자산의 투자수익률을 직원 핵심성과평가지표(KPI)에 반영키로 했다. 예금과 대출을 많이 유치하면 좋은 평가를 얻던 시절이 지나갔다는 뜻이다.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이 맡긴 자산을 얼마나 불렸느냐에 따라 은행원의 역량이 평가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초저금리 탓에 예대 마진으로는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펀드, 신탁 등 다양한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은행권의 몸부림과 맞닿아 있다.

신한은행은 1일 은행권 최초로 예·적금, 펀드, 신탁 등 고객이 가입한 모든 상품의 종합수익률을 측정할 수 있는 ‘고객자산 성과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정확한 투자성과 측정·분석을 통해 고객별 맞춤 투자전략을 제시해 고객의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모든 자산에 대해 종합수익률 등이 포함된 고객자산 성과분석 보고서를 제공할 계획이다. 투자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최적의 투자전략을 제공하는 고객자산 성과분석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 타 금융기관 및 고객이 보유한 수익형 부동산을 포함한 고객종합자산 수익률 관리서비스를 제공해 금융자산 외에 실물자산을 포함한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마다 수익률 산출방식이 서로 달라 그동안 상품 간 직원들의 성과 비교에 한계가 있었다”며 “고객 자산에 대한 객관적인 성과평가와 분석을 통해 고객 자산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