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 안구건조증 부른다… 결막염·안검염으로 이어질 수도

입력 2015-03-03 02:12

수면이 부족하면 비만, 당뇨,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안구건조증이 촉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안과 신영주(사진) 교수팀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눈물 오스몰농도(용액 1ℓ에 함유된 용질의 이온화수)가 높아져 눈물막이 빨리 파괴되고 눈물 분비량도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빨리 말라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만성 결막염이나 안검염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신 교수팀은 안질환이 없는 20, 30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수면부족이 눈물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10명은 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도록 했다. 나머지 10명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오후 2시, 오후 10시, 다음날 오전 6시, 다음날 오후 2시에 눈물오스몰농도, 쉬르머검사(눈물 분비량 측정 검사), 눈물막 파괴시간, 통증시각척도, 안압 등을 측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그룹이 8시간 수면을 취한 그룹에 비해 눈물오스몰 농도가 높았고, 눈물막 파괴시간이 짧았으며, 눈물분비량도 눈에 띄게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수면부족이 결막염, 건상안 등 안구표면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일평균 수면시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7시간49분으로 OECD 조사 대상 18개국 중 최하위”라며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않으면 눈물 부족으로 건성안이 되기 쉽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베스티케이티브 옵쌀몰로지 & 비주얼 사이언스’(IOVS)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