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청와대 인사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비서실장 인사에 대해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의 수장을 국정운영의 중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사상 유례없는 잘못된 인사”라며 “인사혁신을 통해 국정운영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불통 인사이며, 국민 소통과 거리가 먼 숨 막히는 회전문 인사”라고 혹평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소통과 국민 통합에 매진해야 할 비서실장에 현직 국정원장을 임명해서 정보정치, 공안정치의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특보단 인사도 국민의 목소리를 직언할 인사로 구성되길 기대했으나 친박 친위부대가 대거 포진된 점도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공안검사 출신을 비서실장에 임명하더니 이제는 국정원까지 끌어들여 국정을 농단하려고 하는 신(新)유신정권 시대를 선포…공안정국을 유지하고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공식적으로는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대통령을 잘 알고 청와대를 잘 아는 분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적재적소의 인사라 생각한다”며 “외교와 정무 경험이 풍부한 정보통으로서 ‘왕실장’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지향형 실무 비서실장으로 청와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승민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 개편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장을 한 지 얼마 안 된 분이 가서 그 부분은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서실장을 맡았으니 당정청 대화하는 데에, 박근혜 정부 성공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을 정무특보로 발탁한 것에 대해서도 “사람을 떠나 현직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고 정무특보는 대통령의 특별보좌역인데, 현직 국회의원이 정무특보가 되는 것에 대해 나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께 건의 드린 부분이 반영 안 됐다”고 지적했다. 한 친박 초선 의원도 “청와대가 또다시 민심과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임성수 전웅빈 기자 joylss@kmib.co.kr
[청와대 인사-정치권 반응] 유승민 “국정원장 한지 얼마 안됐는데…” 靑에 유감 표시
입력 2015-02-28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