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사진·유언 서울광장에 내건다… 3·1절 맞아 한 달간 게시

입력 2015-02-28 02:55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3·1절을 맞아 모진 고문에도 마지막까지 독립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의 사진과 유언이 서울광장에 내걸린다.

서울시는 1919년 3·1운동 당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유 열사가 수의를 입고 찍은 사진과 마지막 유언 문구를 3월 1일부터 한 달간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 정문 꿈새김판에 게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또 한강 이남 최초의 3·1운동 발상지인 전북 군산 구암동산에는 올해 3·1절 기념식에서 3·5만세운동이 일어난 군산지역의 역사성을 강조한 상징 조형물이 제막된다. 조형물은 독립정신을 표현한 청동 환조와 일제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화강암 태극기 조형물이다.

군산 3·5만세운동은 천안 아우내장터 거사보다 한 달 먼저 구암교회가 있던 구암동산에서 군산·옥구 주민 500여명으로 시작돼 3개월여간 28차례에 걸쳐 연인원 3만여명이 참여했다. 사망 53명, 실종 72명 등 사상자만도 120여명에 달했다.

김재중 기자, 군산=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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