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수명 연장-재가동 결정나기까지] 심사 개시 5년 만에 ‘계속운전’ 결정

입력 2015-02-28 02:27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1호기의 설계수명은 이미 2012년 11월에 끝났다. 3년째 운행이 중단돼 있었던 셈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009년 12월 월성1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심사를 처음 신청했던 시점부터 허가까지 총 5년이 걸렸다.

월성1호기보다 5년 앞서 설계 수명을 마쳤던 국내 최고령 원전인 고리1호기는 지난 2007년 운전 중단 사태 없이 계속운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가동 중이다. 월성1호기가 처음 계속운전 심사를 받은 고리1호기보다 더 길고 험난한 심사 과정을 거친 셈이다.

월성1호기 설계수명 종료 직전 해인 2011년 터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계기가 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물론 원전 정책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에 국내 원전 불량부품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며 한수원 자체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아졌다. 월성1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심사는 계속 늦춰졌다.

지난해 10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월성1호기의 안전성 심사결과를 내놓았지만 안전성에 관한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어 지난 1월 원안위 산하 안전전문위원회가 KINS의 심사결과를 검토, 계속운전에 적합한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놓았다. 그러나 민간검증단이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상반된 결론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갈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열린 지난달 15일과 지난 12일의 원안위 회의는 역시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세 번째로 열린 26일 원안위 회의도 끝내 논란을 좁히지 못한 채 표결로 대한민국 두 번째 원전의 계속운전을 허가했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