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화이트 박스’ 제품 비중이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 박스는 브랜드를 달지 않고 나오는 제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중국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저가 제품을 지칭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 출하량은 2억4250만대로 2013년 2억2750만대보다 7% 성장했다고 27일 밝혔다.
가장 많이 팔린 건 화이트 박스 제품이었다. 화이트 박스 제품은 7040만대가 출하돼 시장점유율 29%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27%나 늘어났다.
SA는 저사양, 초저가를 앞세운 화이트 박스 제품이 개발도상국에서 수요가 늘었고 선진국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맞아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태블릿PC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애플은 지난해 7430만대에서 1년 사이 6340만대로 15%나 출하량이 감소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보다 1% 하락한 4140만대에 그쳤다.
애플의 태블릿PC 점유율 하락은 대화면 아이폰 출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5까지만 해도 4인치로 작은 화면 크기였기 때문에 아이패드의 큰 화면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각각 4.7인치와 5.5인치로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SA는 “애플이 개별 업체 중에서는 계속 선두를 지키겠지만, 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적어 기존 제품을 교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저사양·초저가품 수요 늘어… NO브랜드 태블릿, 애플 제쳤다
입력 2015-02-28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