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인질살해 협박 영상에 등장한 영국인 ‘지하드 존’(사진 가운데)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지하드 존’은 지난해 8월 미국의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 영국의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 등 서방 인질과 최근 참수당한 일본인 인질들의 살해 협박 및 참수 동영상에 검은 옷과 복면 차림으로 수차례 등장했던 인물이다. WP는 ‘지하드 존’의 본명이 무함마드 엠와지이며 런던 서부의 부유한 집안 출신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국에서 자라긴 했지만 태어난 곳은 쿠웨이트로 알려졌다. 신문은 엠와지가 웨스터민스터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으며 멋내기를 좋아하는 청년이었다고 전했다. 또 런던 그리니치에 있는 모스크에 다니며 기도를 올렸고, 예의 바르고 온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엠와지는 2006년 이후 아프리카를 여행했고 소말리아의 이슬람 테러단체와 연관돼 있는 사람들과도 교류하면서 이슬람 과격주의에 빠져든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2012년쯤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다. 당시 그는 시리아행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루지 못했고, 이때부터 전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했다고 지인들이 WP에 밝혔다.손병호 기자
참수영상 ‘지하드 존’ 런던 부유층 출신
입력 2015-02-27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