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동부지방산림청이 백두대간의 우량 소나무 숲 보호에 주력해 8년 연속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26일 동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뒤 감염된 소나무는 물론 주변의 소나무로도 빠르게 확산돼 피해가 심각하다.
2005년 범정부적 노력으로 감소했으나 2013년이후 급격히 확산돼 지난해에만 피해지역이 74곳으로 늘면서 소나무 218만 그루가 고사했다.
그러나 동부지방산림청 관내 38만㏊ 국유림에는 8년째 소나무재선충병이 단 1건도 발견되지 않아 전국 유일의 청정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관할지역은 강릉과 삼척 등 동해안 6개 시·군을 비롯한 강원도 10개 시·군이다. 2005년에는 강릉과 동해에서 감염된 나무가 발생했지만 발생초기에 철저한 대응으로 긴급 방제에 성공했다.
이는 체계적인 방제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소나무 재선충병과 산불로부터 강원도의 청정산림을 지키기 위한 특별대책을 수립해 운영중이다. 인위적인 확산방지를 위해 이동단속과 소나무류 취급업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동단속은 시기별로 한시적이었던 기존 단속과 달리 지속·장기적으로 운영된다. 금강소나무 숲, 백두대간 보호지역 등 우량 소나무 숲 주변과 국도, 지방도를 중심으로 소나무류 불법 반출 집중단속을 시행 중이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유입 시 신속한 역학조사가 가능하도록 소나무류를 사용하는 화목농가 325가구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산불전문진화대, 산림재해모니터링단, 산림서비스도우미 등 산림청이 운영하는 모든 인력을 대상으로 재선충병 교육을 실시했다.
이경일 동부지방산림청장은 “철저한 예방과 방제를 통해 8년 연속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예찰조사와 국유림 사유림의 구분 없이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우량한 강원도의 소나무 숲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동부지방산림청 8년째 소나무재선충병 ‘0건’
입력 2015-02-27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