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년만에 임금 동결… 사실상 삭감

입력 2015-02-27 02:55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전 직원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임금이 삭감되는 셈이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임금을 평균 4% 인상키로 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직원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데다 올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경영 환경을 낙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측 불가능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내부 경쟁력부터 확고히 다져야 한다는 점에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하자 이듬해인 2009년 2월 전 직원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올해 임금 동결은 기준 인상률에만 적용된다. 매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책정됐던 기준 인상률이 동결되면서 사실상 임금이 삭감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인상률을 1.9% 올렸고 2013년에는 5.5%, 2012년과 2011년에는 4% 안팎으로 인상했다. 다만 성과 인상률은 동결하지 않기로 했다. 성과 인상률은 상향 조정돼 연봉제 직원은 0∼7%, 비연봉제 직원은 2.2%씩 인상된다. 삼성전자는 임금 동결 방침을 공지한 이후 대표이사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종적으로 임금이 동결됐지만 일부 복리후생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 노사는 최근 임단협을 열어 올해 임금을 평균 4%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기능직의 임금인상률은 4%이지만, 사무직은 개인성과에 따라 임금인상률에 차이가 있다. LG전자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재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