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년 만에 전 직원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임금이 삭감되는 셈이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임금을 평균 4% 인상키로 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직원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데다 올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경영 환경을 낙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측 불가능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내부 경쟁력부터 확고히 다져야 한다는 점에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하자 이듬해인 2009년 2월 전 직원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올해 임금 동결은 기준 인상률에만 적용된다. 매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책정됐던 기준 인상률이 동결되면서 사실상 임금이 삭감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인상률을 1.9% 올렸고 2013년에는 5.5%, 2012년과 2011년에는 4% 안팎으로 인상했다. 다만 성과 인상률은 동결하지 않기로 했다. 성과 인상률은 상향 조정돼 연봉제 직원은 0∼7%, 비연봉제 직원은 2.2%씩 인상된다. 삼성전자는 임금 동결 방침을 공지한 이후 대표이사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종적으로 임금이 동결됐지만 일부 복리후생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 노사는 최근 임단협을 열어 올해 임금을 평균 4%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기능직의 임금인상률은 4%이지만, 사무직은 개인성과에 따라 임금인상률에 차이가 있다. LG전자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재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삼성전자, 6년만에 임금 동결… 사실상 삭감
입력 2015-02-27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