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한교연 대표회장, 오늘 분열 후 첫 공동기자회견 “봉은사역명 즉각 철회하라”

입력 2015-02-27 02:01
서울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 입구에 24일 ‘봉은사’역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이곳은 ‘지역을 대표하는 다중 이용시설’이라는 역명 제정 원칙을 벗어난 데다 특정 종교시설을 지칭하고 있어 종교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빌딩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명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 기구 수장은 기자회견에서 “강남구청과 서울시가 미숙한 행정처리로 불필요한 사회갈등을 야기시켰다”면서 대안으로 역명을 ‘코엑스’로 하고 역내에만 ‘코엑스(봉은사)’라는 명칭을 부착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1000만 서울시민이 이용하고 세계적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 부근 지하철 역명은 상식적으로 코엑스역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에 바로 붙어 있는 공공시설명인 코엑스를 두고 120m나 떨어져 있는 특정 종교시설을 역명으로 선정한 것은 시민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며 “이 문제가 종교간 갈등으로 확산돼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병희 한교연 대표회장도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는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봉은사 미래위원장까지 지낸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정서에 반하는 결정을 고집한다면 그 어떤 정책과 행정도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