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사우디 “수요 늘어” 한마디에 5%↑… 브렌트유 3달러 가까이 급등

입력 2015-02-27 02:52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브렌트유 기준으로 5% 급등했다.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은 이날 배럴당 2.97달러 상승해 61.6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1.71달러(3.47%) 올라 50.99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반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이 “시장이 이제 조용해졌다”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석유시장의 최대변수인 사우디가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것이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리비아의 석유 생산이 내전 심화로 인해 전달보다 15만 배럴 감소한 하루 평균 30만 배럴에 그친 것과 중국 제조업이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인 점 등도 유가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석유 재고는 급증해 유가 하락 압박 요인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소시에테 제너럴의 마이크 위트너 석유분석 책임자는 “석유 재고의 축적이 상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궁극적으로 유가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