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26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연습경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양 팀 경기인 만큼 야구장 주변에는 묘한 긴장감까지 흘렀다. 강팀의 연습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등 다른 구단의 전력 분석요원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전력분석코치도 눈에 띄었다.
삼성과 넥센은 선발로 정인욱(25)과 한현희(22)를 각각 내세웠다. 올 시즌 양 팀의 마운드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영건’들이 자웅을 겨룬 것이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씨 속에 이뤄진 경기는 넥센의 전매특허인 ‘타격’과 삼성의 ‘뒷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넥센은 시작하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후 만든 무사 2, 3루 찬스에서 유한준과 박병호가 연속 안타를 때려 2점을 가볍게 따냈다. 또 LG 트윈스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브래드 스나이더가 우중월 스리런포를 작렬하며 한 회에만 5점을 뽑아냈다. 넥센은 2회에도 3점을 수확하며 8-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도 그냥 당하지 않았다. 2회말 1사 후 구자욱이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이어 박해민이 볼넷으로 나가자 우중간을 가르는 이흥련의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4회말에도 삼성은 구자욱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이흥련과 박한이 등의 연속 안타로 4점을 올렸다. 결국 경기는 난타전 끝에 넥센이 13-12로 승리했다.
‘영건’ 대결에선 한현희가 2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3이닝 동안 10피안타 9실점 뭇매를 맞은 정인욱을 눌렀다.
삼성은 비록 경기에는 패했지만 신예 구자욱의 기량 발전을 확인하는 소득을 올렸다. 구자욱은 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은 “경기에서 구자욱이 가장 눈에 띄었다”면서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지녀 주전으로 뛰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모규엽 기자
삼성-넥센 연습경기인데… 묘한 긴장감 왜
입력 2015-02-27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