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2017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삼국유사의 목판 3개를 만들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도는 현존하는 삼국유사의 판본 가운데 조선 초기 판본, 조순 중기 판본을 모델로 삼아 목판을 복원하기로 했다. 또 각 판본을 모아 정리한 경상북도 교정본을 목판으로 만든다.
3개의 목판은 신 도청,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일반에 각각 공개된다. 도는 목판을 이용해 한지에 찍은 인쇄본을 대학·연구소·도서관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 홈페이지를 만들어 추진과정을 공개하고 3월에 완공하는 삼국유사 역사테마공원에 판각·인쇄 등 전시 체험관을 설치해 운영한다.
도는 26일 도청에서 ‘삼국유사 목판사업 출범식’을 열고 24명의 삼국유사 목판사업 추진위원과 13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추진위원장은 김관용 지사와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고려 충렬왕 때 일연이 군위군 고로면 인각사에서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삼국유사는 여러 종의 인쇄본만 전해지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삼국유사는 고조선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 역사서로 향가, 설화 등의 중요한 역사적 사료를 포함하고 있다”며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통해 민족사적 정체성 확립과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문화융성의 초석을 쌓는데 경북도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경북도·군위군, 삼국유사 목판 복원한다
입력 2015-02-27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