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범죄 참회하라” 한기총·한교연, 3·1절 메시지 발표

입력 2015-02-27 02:49

한국교회연합기관들은 3·1절을 앞두고 여전히 역사왜곡을 일삼고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함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이산가족 상봉의 즉각적인 추진을 남북 정부에 요구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26일 3·1절 성명서에서 “일본이 반인륜적이고 극악한 인권유린 행동인 일본군위안부 동원 범죄에 대해 참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한마디 사과도 없이 침묵하거나 오히려 역사를 왜곡시키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생존 할머니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고 과거 잘못에 대한 참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음을 주지시킨 뒤 “당시와 같이 민족을 선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회개·기도·성령 운동을 통해 영적지도력을 회복하며 나눔과 섬김 사역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도 이날 3·1절 메시지를 통해 “일본은 독도 영유권 침탈행위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군국주의 야욕을 즉각 중단하고 민족 앞에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 강제 징병 희생자·일본군위안부 생존자들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 교과서 역사 날조 시정 등을 촉구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는 믿음의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고 3·1운동에 새겨진 정의 평화 자유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 나가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NCCK는 조그련과 함께 ‘3·1운동 96돌 남북교회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남북이 연대해 민족의 광복을 이뤄내자”고 호소했다. NCCK와 조그련은 “분단을 극복한 광복의 날은 외세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남과 북을 중심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은 광복의 미래를 향해 예수가 주시는 평화의 언약을 한목소리로 힘차게 증언하자”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평화헌법 9조를 폐기하고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한반도를 평화와 상생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도 제안했다. 이들은 “남측 정부는 5·24조치를 즉시 해제하고 남북 정부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며 “미국은 대북제재정책을 상생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세욱 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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