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쏟아부은 제주 테마거리 관리부실 등으로 조형물 전락

입력 2015-02-27 02:04
수백억 원이 투입돼 제주에 조성된 ‘문화·테마거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1997년 이후 현재까지 제주에 조성된 테마거리가 모두 18곳이라고 26일 밝혔다. 테마거리는 ‘이중섭 거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사업비 299억원이 투입됐다.

제주도는 사업비 27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삼성혈과 서귀포시 솔동산 2곳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시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156억원을 투입해 14곳의 ‘테마거리’를 만들었다. 옛 제주대병원 인근에도 33억원을 투입, 내년까지 ‘문화예술의 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총 114억원을 들여 4곳의 테마거리를 단장했다.

하지만 이들 테마거리는 관리 및 활용도가 떨어져 조성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원도심 재생’ 및 ‘상권 활성화’와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시의 경우 각각 15억원, 20억원이 투자된 ‘빛의 거리’와 ‘신화의 거리’는 지난해 퇴출됐다.

테마거리 조성사업이 인도 포장이나 경관조명 보수, 조형물 설치 등에 그치면서 특색 없는 콘텐츠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행정 관리부서도 테마거리마다 제각각이어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