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와 해군·공군사관학교가 26일 졸업식을 가졌다. 육군사관학교는 오후 2시 서울 공릉동 화랑연병장에서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71기 생도 졸업식을 가졌다. 4년간 생도생활을 마감하고 졸업하는 여생도 19명을 포함한 220명은 이날 문학사, 이학사, 공학사 등 개인별 전공학위와 군사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해사는 경남 진해 해사교정에서 제69기 143명이 졸업했다. 여생도는 15명이다. 공사 역시 제63기 157명이 졸업했다. 여생도는 16명이고 외국인 생도 4명도 포함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대(代)를 이어 장교로 임관한 생도가 적지 않았다. 육사 김홍성(24) 생도는 육군 중위 출신 할아버지와 해병대 부사관 출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가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임상수(25) 정성민(26) 생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육사를 졸업하게 됐다. 해사 진민수(23) 생도는 육군 중위였던 할아버지와 공군 중위였던 아버지 뒤를 이어 역시 3대가 장교로 위국헌신하게 됐다. 형인 윤경환(25), 동생인 득선(24) 생도는 육사 71기 동기생으로 입학한 형제로 이날 나란히 졸업장을 받게 된다.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는 형의 뒤를 이어 장교로 임관한 생도가 3명이나 됐다. 김관동(24) 생도와 문정신(24) 생도, 윤석우(24) 생도의 형들은 각각 제1전투비행단, 제20전투비행단, 제16전투비행단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다. 김 생도는 “공군복을 입은 형의 모습이 멋졌다”며 “형과 함께 영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생도들도 적지 않았다. 주니소프 아브디(24) 생도와 하 비엣 박(23) 생도는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출신으로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아브디 생도는 “교육받은 대한민국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복무해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의 군사 교류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 비엣 밧 생도는 “동경하던 대한민국에서 교육받을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국에 돌아가 훌륭한 해군장교가 되겠다”고 졸업 소감을 밝혔다. 공사와 육사에서도 각각 4명과 3명의 외국인 생도가 졸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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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화제의 생도들
입력 2015-02-27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