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승·韓 1승·日 무승… ‘ACL 이변’

입력 2015-02-27 02:33
한국과 일본 축구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중국 축구 대표팀보다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축구에선 다른 양상이다. 한국의 K리그, 일본 J리그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면 중국 슈퍼리그는 선전 중이다.

K리그 4개 팀은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승1무2패에 그쳤다. 수원 삼성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1차전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FC서울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원정 1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전날 전북 현대는 안방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득점 없이 비겼고 성남FC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원정 1차전에서 1대 2로 무릎을 꿇었다. J리그 4개 팀은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무3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반면 슈퍼리그는 4전 전승을 거뒀다.

1983년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는 올해로 33년째를 맞았다. 일본은 K리그를 10년간 연구한 뒤 1993년 J리그를 출범시켰다. 슈퍼리그는 이듬해 창설됐다. K리그는 J리그, 슈퍼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3개국 리그 경기력이 평준화되며 위상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유고슬라비아) 우라와 감독은 수원과의 경기가 끝난 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일본 선수들이 15∼16명이나 된다. 한국 역시 좋은 선수들은 유럽으로 나가고 남은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뛴다”며 “이 점이 아시아 리그의 평준화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엄청난 자본의 힘을 통해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