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헌신페이’] 해법은 없나… “착한페이? 사회선교사로 파송하자”

입력 2015-02-28 02:14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

“이제 한국교회가 ‘사회선교사’를 파송할 때다.” 청년사역 단체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아카데미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청년 사역자 등의 낮은 급여체계 ‘헌신페이’에 대한 대책으로 교계에 사회선교사 파송운동을 제안했다. 양 대표는 “교회가 사회 곳곳에 기독교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단체를 적극 지원, 선교의 개념을 확장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독교 교세가 약화되는 현 국면이 오히려 한국교회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다수가 개인의 유익을 기대하며 교회로 몰려들었다면 이젠 그런 ‘거품’이 걷히고 있다. 교회가 어떤 지향점을 갖느냐에 성쇠가 걸렸다.” 신앙의 ‘양(量)’이 아니라 ‘질(質)’을 고민하자는 얘기다.

“우리가 앞으로 교인 수 늘어나는 아프리카나 남미 교회를 따라가겠나. 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는 지났다. 우리보다 앞서 신앙의 궤적을 만든 서구를 봐야 한다. 서구 교회의 규모는 축소되고 있지만 크리스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공적 신앙(A Public Faith) 수준은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공적 신앙 지향은 사회선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제1차 세계복음화국제대회가 열린 74년 스위스 로잔에서 복음주의 진영은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2010년 열린 3차 대회에서 복음주의 신학의 범위를 평화, 생태, 환경, 여성 등으로까지 확장했다.

그는 적극적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88년 제1회 선교한국대회가 있기 전까지 해외 선교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해당했다. 지금 한국교회는 1만6000명이 넘는 해외선교사를 후원한다. 세계 2위 선교대국이다. 한때 인근 교회가 열악한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를 후원하는 캠퍼스선교사 입양운동이 활발했고 성과도 꽤 있었다.” 양 대표는 훈련과 연수도 강조했다. “간사나 리더가 연수 를 통해 재정 관리와 후원자 개발 등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단체의 재정에 대한 불신이나 불만은 불투명성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합리적 기준을 서로 공유해 헌신페이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 페이는 최소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한다.”

영국 트리니티칼리지(BA)와 런던신학교(MA)에서 신학을 공부한 그는 2005년부터 청년과 일반인을 위한 기독교 교양강좌를 여는 ‘청어람아카데미’의 대표로 일해 왔다. 양 대표는 “단체명 때문에 가끔 ‘무엇을 가르치는 학원이냐’는 문의전화를 받곤 한다”며 웃었다. 저서로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2014)과 ‘다시, 프로테스탄트’(2012)가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