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읍교회] 한기채 목사 ‘크리스천다움의 목양’

입력 2015-02-28 02:01
한기채 목사의 목회 철학과 중앙교회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얘기 한 토막.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중앙교회 교인들은 이웃집 미납 청구서를 모았다.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등 기초생활과 관련한 어떤 청구서라도 미납분이 있으면 교회가 대납해주기 위해서였다. 몇 달씩 밀린 것도 관계없었다.

수백가구가 대납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예배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납 등 이웃돕기 행사로 비워진 ‘쌀통’이 세 배쯤 넘치게 채워진 것이다. 이들은 또 다른 봉사에 나섰다. 세월호 사고 자원봉사를 하다 하늘나라로 간 ‘문명수 목사 가족돕기’ 등과 같은 실천이었다.

한 목사는 2004년 서울신대 교수에서 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이만신 목사 후임이었다. 그는 생활 속 신앙운동을 월 단위로 펼쳤다. 전 교인이 골목 쓰레기 줍기에 나서는가 하면 예배 시간에 애국가 4절까지 부르기운동도 펼쳤다. 중앙교회 마당엔 지금도 태극기가 펄럭인다. 초기 민족교회가 이처럼 태극기를 걸었다. 또 ‘전기코드 뽑기’ 등과 같은 에너지 절약도 실천했다. ‘크리스천다움’이 한 목사의 목양 방침이다. 그는 스테디셀러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 등 여러 권의 책을 낸 유명 저술가이기도 하다.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