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 참석, 직원들에게 사명감과 충정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초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직원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가볍게 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어서 여러분 모두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러분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해준 덕분에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 2주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청와대의 막중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온 여러분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했다.
특히 “휴일 없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의 노력은 후세에 큰 기반으로 남을 것”이라며 “서로 생각과 일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과 사명감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는 여기 있는 여러분을 신뢰한다. 모두 힘을 내서 우리 한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카키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기다리던 직원 700여명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았다. 연설이 끝난 뒤엔 남녀 직원 2명이 청와대 직원들의 응원과 각오의 글을 담은 롤링페이퍼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것 여러분이 모두 쓰신 건가요. 잘 볼게요. 다 읽으려면 밤을 새워야 할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비서실, 안보실 직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전날부터 출근하지 않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불참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날이지만 박 대통령은 직원 조회 참석 외에 특별한 다른 행사를 갖지 않았다. 여전히 국정운영이 쉽지 않은 현 상황이 감안된 것이다. 또 취임 두 돌을 맞는 의미 있는 날임에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인선 지연으로 계속 공석인 점도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내부적으론 박 대통령 취임 두 돌을 맞아 앞으로 경제 활성화 등 국정과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교차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5년 임기의 반환점인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은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 마포구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찾아 융복합 쇼케이스 공연 3편을 관람했다. 밴드와 뮤지컬이 결합된 ‘도로시 밴드’, 글로벌 넌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의 개그와 음악 융합 공연, 영상과 무용이 합쳐진 ‘아리아라댄스 프로젝트’ 등이다. 박 대통령은 공연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선 “문화와 IT, 문화와 산업이 융합해서 엄청난 부가가치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에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끼와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다면 우리나라가 도약을 또 한번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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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6 03:47 수정 2015-02-26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