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미사일, 사이버전(戰) 군사력이 한반도를 넘어 미국 본토까지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2020년까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최대 100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2015년 미국 군사력 지수’ 자료에서 북한의 군사력을 자세히 해부했다. 재단은 북한이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사실과 그간의 핵 위협 발언을 소개한 뒤 “김정은 정권은 비핵화와 6자 회담에 복귀할 생각이 없으며 계속 핵무기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단은 특히 북한이 이미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문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도 같은 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북한이 현재의 추세로 핵개발을 지속한다면 2020년까지 최대 100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트 연구원은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무기를 10∼16개 규모로 전제한 뒤 최악의 고성장 시나리오의 경우 2020년까지 평균 폭발력 20kt 이상의 전술핵무기 100개를 보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20∼30개가량 배치하고 미 서부 해안과 알래스카 등지를 사정권에 두는 KN-08 역시 20∼30개를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北, 2020년까지 核 100개 제조”… ‘38노스’ 운영 조엘 위트 전망
입력 2015-02-26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