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위한기독인연대, ‘관동대지진 희생동포 위령비’ 앞에서 성찬예식

입력 2015-02-26 02:07
평통기연 소속 재일교포 디아스포라 탐방단이 지난 21일 일본 지바현 후나바시의 마고메 공동묘지에 있는 '관동대지진 희생동포 위령비' 앞에서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다. 평통기연 제공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한국과 일본에 용서와 화해가 임할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지난 21일 오전 일본 지바현 후나바시의 마고메 공동묘지에 있는 ‘관동대지진 희생동포 위령비’ 앞.

10여명의 한국인 목회자들과 평신도, 청년들은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어 준비해간 빵과 포도주를 나누면서 한·일 양국간에 용서와 화해,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는 성찬 예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상임공동대표 박종화 이영훈 손인웅 목사 등)가 광복 70주년기념 사업 가운데 ‘일본 재일동포 디아스포라 탐방’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설 연휴를 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탐방에는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강경민 일산은혜교회 목사, 정종훈 연세대 교수, 최은상 윤은주 목사 등 평통기연 주요 임원들과 청년위원들이 동참했다.

이들이 찾은 마고메 공동묘지의 위령비는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직후 관동대지진(1923년 9월 1일 발생)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재일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추모비다. 최은상 평통기연 사무총장은 25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代贖)이 한·일 양국 사이에도 흘러들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추모비를 찾았다”고 방문취지를 설명했다.

탐방단은 또 지바현에 있는 조선 초·중급학교 학예회 참관, 교포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지난 70년 동안 한글과 민족성을 잃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여온 재일교포들의 삶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최 사무총장은 전했다. 지난 22일 탐방단이 참석한 갈릴리교회 주일예배는 일본인 현지 성도들을 비롯해 재일교포, 중국 국적 성도, 한국인 성도들이 함께 참여해 동북아 평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평통기연은 재일교포 디아스포라 탐방에 이어 3·6·8월에 ‘2015 평화통일부흥집회’를 개최하고, 6·15선언 기념예배를 드리는 등 광복·분단 70주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