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IS 모집책 검거… 英 소녀 3명 시리아 간 듯

입력 2015-02-26 02:13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는 외국인 전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에서 IS 대원을 모집하던 일당이 붙잡혔다. 지난 17일 터키로 입국한 영국 10대 소녀 3명은 시리아에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스페인 당국은 IS 여성대원 모집책 4명을 체포했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명은 모로코 북동부 지중해 연안의 스페인령 멜리야에서, 1명은 바르셀로나 북동부에서, 나머지 1명은 카탈루냐 지방 자치시인 헤로나에서 붙잡혔다. 이들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멜리야에서 체포된 2명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해 이라크나 시리아에서 활동할 IS 대원으로 충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선전활동을 하기도 하고 목표물로 삼은 여성을 집에 불러들여 IS 관련 영상 자료를 보여주는 등 IS 전사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들에게 교육받은 여성들 중 일부는 실제로 IS 전투지역으로 떠날 준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 계정을 가진 용의자의 경우 팔로어가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당국은 바르셀로나와 헤로나에서 체포한 2명이 멜리야에서 붙잡힌 모집책과 연계돼 있는지 조사 중이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몇 년간 모로코 북부 스페인령 세우타 등지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모집책 등 수십명이 체포됐다.

한편 영국 경찰은 IS에 가담하기 위해 영국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소녀 3명이 시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소녀들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갔다고 볼 근거를 확보했다”면서 “이미 4∼5일 전 터키 킬리스 인근의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전략대화연구소(ISD)는 최근 지하디스트가 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서방 국가 여성은 550여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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