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80년대 서울 풍경 보러 오세요… 서울역사박물관 ‘홍순태 서울사진아카이브, 세 개의 방 展(전)’

입력 2015-02-26 02:38 수정 2015-02-26 18:52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홍순태 서울사진아카이브, 세 개의 방 展(전)’에 전시되는 작품들. 1968년 양남동(지금의 양평동) 한강변에서 나룻배를 타고 강북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행렬.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66년 한강이 범람한 서울 마포 지역.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69년 개통된 삼일고가와 철거민촌 아이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83년 여의도 KBS 앞 광장에서 전쟁 때 헤어진 가족을 찾고 있는 이산가족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던 1969년 잠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은 인구 1000만의 화려한 국제도시지만 이런 모습이 갖춰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60년대 후반 서울 영등포구 양남동(현 양평동) 인근 한강변에는 아침마다 강북 지역에 있는 학교에 가려고 나룻배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행렬이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섰다. 뚝섬에서는 마을 아낙들이 한강 한복판에 있는 빨래터에 모여 빨래를 했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서울 강남과 잠실 일대는 70년대 초반까지도 뽕나무밭이 많은 조용한 시골이었다. 60년대 후반부터 삼일고가 등 근대화와 개발의 상징인 고가도로들이 서울 곳곳에 세워지기 시작했고 당시로는 국내 최고층(31층)인 삼일빌딩이 79년 준공돼 대한민국 마천루의 시작을 알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60∼80년대 서울의 풍경과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만나볼 수 있는 ‘홍순태 서울사진아카이브, 세 개의 방 展(전)’을 1층 기획전시실과 로비에서 27일부터 5월 17일까지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토박이로 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원로 사진가 홍순태(82)씨가 촬영한 사진 4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 1부에선 개발 이전의 조용한 시골동네, 개발과 발전에서 소외됐던 판자촌, 왁자지껄한 시장골목 등을 찾아 그 시절 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2부는 홍씨가 길거리에서 만난 평범한 시민들의 다양한 표정을 포착한 사진들로 꾸며졌다. 3부는 주요 사건들을 포착한 ‘기록의 방’, 서울 사람의 일상을 담은 ‘기억의 방’ 등으로 구성됐다. 83년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당시 이산가족들의 애달픈 모습과 감격적인 만남의 순간을 담은 사진 70여장도 만나볼 수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