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년 끊겨있던 덕수궁 돌담길 잇는다

입력 2015-02-26 02:40

서울시가 영국대사관 부지에 막혀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을 개방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현장조사와 설계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25일 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서 영국대사관이 현 대사관 부지를 매입한 후 끊긴 덕수궁 돌담길 구간에 보행로와 경계 담장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산책로 명소가 된 덕수궁 돌담길은 총 1100m이다. 하지만 대한성공회 대성당 부근 영국대사관이 있는 170m 구간은 지난 130여 년간 일반인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없었다. 현재 해당 구간에는 일반인 출입을 막기 위해 철문이 세워져 있으며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다.

단절된 돌담길 170m 중 동쪽 70m 구간은 대사관 소유지만 서쪽 100m 구간은 서울시 소유다. 시는 지난달 27일 영국 외교부와 실무협의를 거쳤으며, 다음 달 초 대사관 경내를 측량하고 현장조사를 한 후 보행로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보행로는 폭 3∼6m, 연장 170m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조성된 돌담길 보행로 주변에 영국 근위병과 조선 수문장을 배치해 산책하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한·영 국제 문화행사도 주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