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영국대사관 부지에 막혀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을 개방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현장조사와 설계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25일 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서 영국대사관이 현 대사관 부지를 매입한 후 끊긴 덕수궁 돌담길 구간에 보행로와 경계 담장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산책로 명소가 된 덕수궁 돌담길은 총 1100m이다. 하지만 대한성공회 대성당 부근 영국대사관이 있는 170m 구간은 지난 130여 년간 일반인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없었다. 현재 해당 구간에는 일반인 출입을 막기 위해 철문이 세워져 있으며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다.
단절된 돌담길 170m 중 동쪽 70m 구간은 대사관 소유지만 서쪽 100m 구간은 서울시 소유다. 시는 지난달 27일 영국 외교부와 실무협의를 거쳤으며, 다음 달 초 대사관 경내를 측량하고 현장조사를 한 후 보행로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보행로는 폭 3∼6m, 연장 170m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조성된 돌담길 보행로 주변에 영국 근위병과 조선 수문장을 배치해 산책하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한·영 국제 문화행사도 주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김재중 기자
130여년 끊겨있던 덕수궁 돌담길 잇는다
입력 2015-02-26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