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

입력 2015-02-26 02:33
7대 종단 종교인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변화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종교인들이 뭉쳤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25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에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국내 7대 종단 종교인들은 솔선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CRP는 운동 선언문에서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공동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돼 불신과 갈등,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의 바탕에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주의, 생명을 경시하는 물신숭배주의와 자기중심주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종교인들은 각자가 고백하고 있는 믿음의 전통과 가르침을 기반으로 ‘답게 사는 삶’을 실천하려 한다”며 “우리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온전히 수행해 조화롭고 평화로우며 행복한 세상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KCRP는 나 가정 종교인 직업 사회 국민 인류로서의 종교인들이 해야 할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나’의 행동강령은 ‘내가 주어진 생명을 경외하며 올바른 가치관과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보존하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답게 살겠다’이며 ‘종교인’은 ‘내가 믿는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영적으로 충만한 종교인으로 살겠다’이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회를 변화할 원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범종교인 차원에서 추진해 정부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인들 스스로 성찰을 촉구하는 운동이 우리 사회를 정화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KCRP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평신도협의체를 중심으로 펼치기로 했다. 4월 초 종단 평신도 대표들을 대상으로 관련 세미나를 열고, 10월에는 7대 종단 종교인들이 화합하는 운동 실천대회를 열 계획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