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집 정규앨범 내고 본격 활동 들어간 신화 “나이 들어도 퍼포먼스 욕심 버릴 수 없죠”

입력 2015-02-26 02:40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열두 번째 정규앨범 ‘위(We)’로 1년7개월 만에 돌아왔다. 신화표 퍼포먼스에 일렉트로닉 셔플, 록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 완성도 높은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아래 왼쪽부터 김동완 앤디 신혜성 이민우 전진 에릭. 신컴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장수 아이돌’ 타이틀은 30대 중반이 된 여섯 남자에게 자부심이자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12집 정규앨범 ‘위(We)’를 26일 발표하는 그룹 신화 얘기다.

노래 1, 2곡이 들어가는 디지털 싱글이 일반화된 가요계에서 17년간 이 남자들은 정규앨범으로만 대중과 만났다.

24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멤버 에릭, 김동완, 신혜성(이상 36), 이민우, 전진(이상 35), 앤디(34)는 음반과 함께 그간의 세월을 털어놨다.

우선 음반 소개부터 했다. 신화 색깔은 유지한 채 트렌드를 담기 위한 고민이 묻어났다. 타이틀곡 ‘표적’은 일렉트로닉 셔플 댄스곡에 신화다운 화려한 퍼포먼스를 접목했다. ‘디스 러브’ ‘비너스’ 등을 작곡한 앤드루 잭슨이 만들었다.

“처음엔 여섯 번째 트랙에 담긴 ‘얼음달’을 타이틀곡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장 마지막에 받은 ‘표적’을 듣고는 멤버 모두 타이틀곡으로 정했죠.”(이민우)

퍼포먼스는 나이를 고려했다고 귀띔했다. “퍼포먼스는 신화의 가치를 표현하는 단어예요. 결코 버릴 수 없죠. 예전보다 체력은 떨어지지만 나이와 멤버별 개성에 맞게 최선의 무대를 보여줄 겁니다.”(에릭) “7집 앨범 타이틀곡 ‘브랜 뉴’의 무대는 뮤지컬처럼 화려했는데, ‘표적’은 긴장감은 갖되 재미있게 구성했어요.”(이민우)

자연스럽게 ‘최장수 아이돌’ 이야기로 넘어갔다. 에릭은 “최장수는 의도한 게 아니지만, 태어나서 한 것 중 가장 잘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장수 타이틀이 이미지만 남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나왔다. 김동완은 “우리를 ‘롤 모델’이라 말하는 후배 가수들 중 우리 노래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장수 외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도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구설과 군 입대 등으로 여러 번 해체 위기가 있었지만 팬들의 지지와 멤버 간 믿음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이번 앨범에서도 멤버들은 프로듀싱을 담당한 이민우를 따랐고, 그는 멤버들의 특징을 잘 배려했다.

“매번 정규앨범을 내는 건 팬들 때문이에요. 우리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공들여 만들자는 것이죠.”(전진) “‘위(We)’도 신화 멤버와 팬들을 의미해요.”(신혜성)

인터뷰가 끝나자 독일의 록 밴드 스콜피온스가 떠올랐다. 스콜피온스는 최근 결성 50주년을 기념해 18번째 정규앨범 ‘리턴 투 포에버(Return To Forever)’를 내놨다. 스콜피온스는 해체를 예고하고 2010년부터 월드투어를 다녔지만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본 뒤 복귀했다. 신화가 이들처럼 ‘50년 최장수 아이돌’ 명예를 얻게 되길 바라는 팬들도 적지 않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